
넷플릭스 다큐 《스터츠: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 를 보다가 가장 깊이 와닿았던 건
‘The Shadow(그림자 자아)’라는 개념이었다.
이 도구는 자기혐오가 강한 사람,
혹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거나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사람들에게
정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극 중 조나 힐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로 참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한다.
특히, 어렸을 적 뚱뚱했던 자기 모습이 너무 싫어서
“나는 이성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왜냐면, ‘나는 별로인 사람이니까.’
그래서 그는 배우로서 성공하면 그 감정들이 사라질 줄 알았다.
그래서 커리어에 몰두하고, 정말 성공도 했지.
하지만 자기혐오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스터츠 박사의 도구 중 하나인 Shadow 기법을 통해
그 자신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조나 힐은 눈을 감고, 자기 안에 남아 있는
뚱뚱하고 못생기고 덩치 큰 ‘그 시절의 자신’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너를 외면해서 미안하다.
그땐 나도 몰랐어.
지금도 네가 내 안에 있어.
널 부끄러워하지 않을게.
같이 가자.
지금의 내가 너를 데리고 앞으로 갈게.”
이걸 자기혐오의 감정이 떠오를 때마다
반복해서 연습하는 거다.
자기 안의 과거를 억지로 지우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가 그 시절의 ‘나’를 인정하고 데리고 가는 것.
이걸 통해
자기를 미워하는 감정에 계속 빠지기보단,
지금 이 순간을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메커니즘이다.
사실 나도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목적 없이 무의미한 시간들을 보냈다고 느낀다.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비우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깝고, 그때의 내가 싫을 때도 많다.
하지만 이 Shadow 기법처럼
그 시절의 나를 미워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데리고 간다는 마인드로 살아보려고 한다.
어쩌면 그게, 자기혐오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작지만 단단한 한 걸음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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