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핸드폰으로 보면서 스크롤링하다가,
그러다 문득, ‘남들 안 보는 데서 나를 발전시키는 걸 좋아해요’란
타이틀이 눈에 띄었다.
배우 유태오 인터뷰였다.
유태오?
작품은 본 적 없지만, 예전에 유퀴즈 클립을 통해
아내가 연상이고 작가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타이틀이 궁금해서 영상을 눌렀다.
생각보다 꽤 흥미로웠다.
알고 보니 유태오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었다.
인터뷰 진행자가 물었다.
왜 독일 시절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지 않느냐고.
그는 일부러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누구나 힘든 시절은 있지만,
그걸 앞세워 자신을 포장하고 싶지 않았다고.
독일 이민자로서 삶이 쉽지는 않았지만,
자신보다 더 심한 친구들을 봐왔기에
"힘들었다"는 말을 쉽게 꺼낼 수 없었다고 했다.
전쟁터에서 도망쳐 온 친구들, 가족을 잃은 친구들.
그들 사이에서 감히 징징댈 수 없었다고.
그리고 어떻게 배우가 됐는지 얘기해 줬다.
원래 농구선수였고,
고등학교를 마친 뒤 1년 동안 뉴욕에서 지내려고 계획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귀국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때 스트라스버그 뉴욕 아카데미의
3개월 인텐시브 코스를 신청했다.
일주일에 35시간을 채우면 1년짜리 F1 비자가 나온다 해서,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일을 하며 생활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거기서 센드레이라는 전설적인 연기 선생을 만났는데,
2주밖에 안 됐을 때 그 선생이 play exerise를 시켰다고 한다.
보통 6개월은 배워야 제대로 소화하는 훈련을.
처음으로 강렬한 감정 반응을 느꼈고,
손발이 저리고, 쓰러질 것 같을 정도였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이 물었다.
"너 뭐 하는 친구냐?"
운동선수고, gap year으로 뉴욕에 와 있다고 하자
"너 소질 있다. 우리 마스터 클래스 들어와 봐" 제안을 받았다.
그때 처음 생각했다고 한다.
연기자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돈을 못 벌어도, 그냥 이걸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결국, 2년 동안 공식적으로 클래스를 듣고,
무명 시절을 버텨내기 시작했다.
그가 마지막에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남들이 안 보는 곳에서 스스로 발전하는 걸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스스로를 다듬었고,
그 조용한 발전 과정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게 아니라,
자신에게 성취감을 주기 위한 거였다고 표현했다.
아주 인상 깊었다.
그 이후로 그의 다른 인터뷰 영상들도 찾아봤다.
연기에 대한 철학 그리고 어떻게 자길 표현하고
솔직하게 얘기하는지 참,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시간이 되면, 그가 출연한 작품
레토도 한 번 봐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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