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Chris Willix의 팟캐스트를 듣다가, 한 가지 인상 깊은 순간이 있었다.
그는 이야기 중간에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나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이어서 몇 가지 질문을 제시했는데, 듣는 순간 뭔가 마음이 퍽 하고 걸렸다.
- 돈이나 지위가 상관없다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 타인의 의견이 두렵지 않다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 내가 진짜로 원하는 성공은 무엇인가?
- 돈과 팔로워를 빼고도, 내가 원하는 성공이 있을까?
처음엔 그냥 무심코 듣고 넘기려 했는데,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그랬더니 몇몇 질문에는 바로 답이 떠올랐다.
아, 이건 나는 확실히 이렇게 생각해.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어떤 질문들은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냥 가만히 멍하니 앉아서,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리는 기분.
답을 억지로 끌어내려고 해도 뭔가 미적거리게 되고,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같은 질문을 되풀이해야 했다.
이게 참 묘했다.
왜 어떤 질문은 그렇게 쉽게 대답할 수 있는데, 어떤 질문은 이렇게 오랫동안 머뭇거리게 될까.
그 답은 아마, 평소에 솔직하게 직면하지 않았던 감정이나 욕망이 걸려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내가 회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쉽게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도 없고, 떠오르는 걸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느낌.
그래도 꾹 눌러놓은 채,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답하고 싶어서 계속 물어봤다.
지금 내가 도망치고 있는 건 뭘까?
이걸 인정하면 뭐가 무너질까?
몇 번을 되묻고, 약간은 억지로라도 단어를 끄집어내야 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야 비로소 억지웃음이 나왔다.
아, 이런 게 진짜 나를 마주 보는 거구나.
어떤 질문들은 나를 가만히 멈춰 세우고,
어떤 질문들은 내 안에 숨어있던 감정을 끌어올렸다.
결국 느낀 건 하나였다.
스스로에게 좋은 질문을 던진다는 건,
대단히 똑똑한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질문 앞에서 잠깐이라도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필요한 거라는 것.
그 과정이 불편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멈춰서 생각하는 시간이 쌓이면
결국 나를 더 진짜답게 만들어줄 거라는 것.
오늘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그 질문들을 곱씹어보고 있다.
아직도 답을 다 찾지는 못했다.
아마 평생 답을 다 찾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묻는 과정을 잃지 않는 거니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가끔 이렇게 나를 잠깐 멈추게 만드는 질문들이라는 걸, 다시 느낀 하루였다.
마지막으로, 오늘 들었던 질문들을 정리해 본다.
- 돈이나 지위가 상관없다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 타인의 의견이 두렵지 않다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 무엇이 실제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 어떤 성공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 성공에 대한 나의 정의는 무엇인가?
- 돈을 빼면 성공에 대한 나의 정의는 무엇인가?
- 돈과 팔로워를 빼면 성공에 대한 나의 정의는 무엇인가?
- 내가 회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내가 준비되지 않은 감정은 무엇인가?
- 내가 가장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혹시 여유가 된다면,
오늘 점심시간이라도 혼자 밖에 나가 조용히 한 끼를 먹으면서,
이 질문들에 대해 한 시간 정도 차분히 답을 적어보는 건 어떨까.
직접 답을 써보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훨씬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거다.
결국 회사든, 인생이든
'나'를 제대로 아는 게 가장 큰 힘이 되는 법이니까.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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