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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동기부여 영상, 자기계발... 전부 환상입니다

시작하는모든것들 2025. 4. 29. 18:00

코나투스를 통한 자기 성찰의 여정

 

최근 『코나투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코나투스'라는 철학적인 단어에 끌려서 집어든 건 아니었다.

겉표지에 쓰여있던 부제, "습관성 자기 계발 시대" 이 문구가 내 눈에 먼저 들어왔다.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이 문장은 나의 호기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요즘 나는, 자아 객관성, 나 자신을 아는 것, 내가 진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과정 중에 있다.

특히 내 직업과 삶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어 최근 책을 굉장히 많이 읽고 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심리학 서적, 철학책까지... , 하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그러던 와중 이 책을 읽게되었다.

 

 

『코나투스』는 타인의 성공이나 동기부여 영상을 손가락으로 넘기면서, 마치 뭔가 이룬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찔러냈다. 이건 단순한 지적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민낯을 드러내는 거울 같았다.

SNS를 보면서, 동기부여 영상을 틀어놓고, 오!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결심했던 순간들.

그때 분명 도파민이 터졌던 것 같은데, 막상 다음날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 자신.

이런 패턴이 얼마나 자주 반복되었던가.

아침에 일어나 명상 앱을 설치하고, 운동 루틴을 짜고,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지속되지 않는 그 악순환.

책 속 문구 중, "습관성 자기 계발에 심취한 사람들은 성공 스토리나 해답에 중독돼 손가락만 움직인다."

이 구절을 읽는데 정말 나를 겨냥한 이야기 같았다.

머리로는 알고, 가슴은 뜨거워졌는데,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그게 바로 나였다.

 

 

이 책을 쓴 유영만 작가는 한양대학교 교수이자 지식생태학자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단순히 '교수'라는 타이틀보다, 그의 이력이 꽤 인상 깊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수도전기공고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취업 보장과 군 면제 혜택을 얻기 위해 용접이라는 적성에 맞지 않는 길도 선택했다고 한다.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어쩌면 많은 우리들처럼, 그도 환경과 상황에 맞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도 그는 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히 설정하고, 자신만의 성장 루트를 만들어갔다.

환경에 순응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던 그의 여정은, 지금 방향성을 고민하는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런 배경을 알고 나니, 그가 『코나투스』에서 던지는 메시지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삶으로 체득한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의 말들은 더 설득력이 있었고, 가슴 깊숙이 박혔다.

 

 

'코나투스(conatus)'는 스피노자 철학에서 나온 개념으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본질적으로 갖는다'를 뜻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 책은 자기 계발서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이 책은 우리가 자신의 본성과 실존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묻는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해야 할 것'과 '되어야 할 모습'에 둘러싸여 있다.

SNS는 끊임없이 남들의 성공과 행복을 보여주며 우리를 압박한다.

자기 계발서는 마치 몇 가지 단계만 따르면 모든 게 해결될 것처럼 단순화된 해법을 제시한다.

(진짜 매번 "그들"의 루틴을 따라 해봄)

하지만 『코나투스』는 그런 환상을 깨뜨리고, 진정한 성장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성장이란 외부의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나처럼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는 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꽤 강력한 울림을 준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가? 나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것인가?

『코나투스』는 이런 질문에 대해 정답을 주진 않는다. 대신,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남들이 정의한 성공이나 행복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다.

책은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특성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행동은 부족하다.

아는 것은 많지만, 삶에 적용하는 지혜는 부족하다.

『코나투스』는 이런 시대적 아이러니를 파헤치면서,

진짜 성공을 향한 방법은 결국 자기 자신이 실제로, 실행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매우 와닿음)

 

책을 덮은 후, 나는 몇 가지 실천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 SNS를 소비하던 시간을 줄였다.
  • 매일 저녁 15분씩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진심으로 즐겼던 활동들을 리스트업 했다.

그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나의 일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아직 나는 답을 다 찾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진짜 질문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거면 충분하다.

『코나투스』는 당장의 해결책이나 성공 공식을 주지 않는다.

대신, 삶의 긴 여정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내적 나침반을 찾는 법을 알려준다.

그 여정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 과정 자체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결국 나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자기 계발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외부의 잣대에 맞춰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멋있는 척 말고 나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걸 해보자~